데이터 유효성 검사라고 하면 대부분 드롭다운 목록부터 떠올리실 거예요. 저도 그랬습니다. 하지만 "이 날짜는 오늘 이전이면 안 된다", "이 값은 다른 셀 값보다 커야 한다"처럼 조건이 조금만 복잡해지면 목록만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. 그럴 때 데이터 유효성 검사 안에 수식을 직접 넣을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 활용 범위가 완전히 달라졌어요.
어디서 설정하나
데이터 탭 → 데이터 유효성 검사 → 제한 대상에서 "사용자 지정"을 선택하면 수식 입력란이 나옵니다. 여기에 조건식을 넣으면, 그 조건이 거짓(FALSE)일 때 입력이 막히고 오류 메시지가 뜹니다.
핵심은 이거 하나입니다. 조건이 참(TRUE)이면 입력을 허용하고, 거짓이면 막는다.
자주 쓰는 조건 몇 가지
오늘 이후 날짜만 입력받기
=A2>=TODAY()
납품 예정일이나 마감일처럼 과거 날짜가 들어가면 안 되는 칸에 걸어두면, 실수로 지난 날짜를 입력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.
중복 입력 막기
=COUNTIF($A$2:$A$100, A2)=1
사번이나 거래처 코드처럼 유일해야 하는 값에 걸어두면, 같은 값이 두 번 들어가는 순간 바로 막힙니다. 나중에 중복 때문에 집계가 틀어지는 걸 원천 차단하는 셈입니다.
다른 셀보다 큰 값만 허용
=B2>A2
예를 들어 "종료일이 시작일보다 나중이어야 한다"는 규칙을 걸 때 씁니다. 일정표 만들 때 자주 쓰게 되는 조건이에요.
특정 글자 수 이상만 허용
=LEN(A2)>=6
비밀번호나 코드값처럼 최소 자릿수가 정해진 입력값에 걸어두면 유용합니다.
왜 이게 중요한가
저는 예전에 "입력은 사람이 알아서 조심하면 되지" 하고 넘겼던 적이 많았어요. 그런데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파일일수록 입력 실수는 반드시 나옵니다. 문제는 그 실수가 바로 티가 안 나고, 나중에 집계나 보고서 단계에서 엉뚱하게 터진다는 거예요. 입력하는 순간 막아주는 것과, 나중에 결과가 이상해서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일하는 시간 차이가 꽤 큽니다.
수식 하나 걸어두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도 안 되는데, 그 1분이 나중에 몇 시간을 아껴주는 경우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. 반복적으로 여러 사람이 입력하는 양식을 관리하고 계시다면, 지금 쓰고 있는 입력 칸 중에 "이건 조건을 걸어둘 만한데" 싶은 곳이 있는지 한 번 점검해보시길 추천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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