문제 상황
몇 달 전에 짜둔 환율 계산 파일을 다시 열어볼 일이 있었습니다. 수식을 보니 =B2*$E$1처럼 절대참조로 잘 고정은 되어 있는데, 정작 E1 셀이 환율이었는지 세율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그 셀을 직접 클릭해서 확인하고, 주변 셀까지 뒤져보고 나서야 겨우 알아낸 적이 있습니다. 겨우 30분짜리 파일 하나 다시 이해하는 데 그만큼 시간을 썼다는 게 허탈했는데요. 그때 옆자리 동료가 "이름 정의해두면 그럴 일 없어요"라고 알려줘서 바로 적용해봤습니다. 오늘은 이 이름 정의 기능을 정리해보겠습니다.
해결 방법
이름 상자에 바로 입력하기
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. 셀을 클릭한 뒤, 수식 입력줄 왼쪽의 이름 상자(평소에 셀 주소가 표시되는 칸)를 클릭하고 원하는 이름을 입력한 뒤 Enter를 누릅니다.
저는 그 사건 이후로 E1 셀을 다시 클릭해서 이름 상자에 "환율"이라고 입력했습니다. 그 이후로는 수식에서 이렇게 쓸 수 있게 됐습니다.
=B2*환율
$E$1 대신 환율이라고 그대로 쓰니, 이 수식이 뭘 계산하는지 굳이 셀을 찾아가지 않아도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. 이름으로 정의된 셀은 자동으로 절대참조처럼 고정되기 때문에, 아래로 수식을 복사해도 참조 위치가 밀리지 않는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된 부분이었습니다.
여러 시트에서도 똑같이 쓸 수 있다
처음엔 이 환율 셀이 있는 시트에서만 이름이 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, 다른 시트로 옮겨서 수식을 짜봤더니 =B2*환율이 그대로 작동해서 놀랐습니다. 이름 정의는 기본적으로 통합 문서 전체에서 통하는 거라, 시트를 몇 개씩 옮겨 다니며 "환율이 어디 있었지"를 찾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.
범위 전체에도 이름을 붙일 수 있다
이후에는 부서명 목록에도 이름을 정의해봤습니다. 유효성 검사로 드롭다운을 만들 때마다 범위를 매번 새로 지정하는 게 귀찮았는데, "부서목록"이라는 이름을 한 번 정의해두니 유효성 검사 원본 칸에 =부서목록이라고만 써도 됐습니다.
실무에서 차이 나는 지점
이름을 정의해두고 나서 가장 크게 체감한 건, 몇 달 뒤에 파일을 다시 열었을 때의 이해 속도였습니다. 이전에는 수식을 보고 셀 주소를 하나하나 클릭해서 뭘 의미하는지 역추적해야 했는데, 이름이 붙어 있으면 수식 자체가 문장처럼 읽혔습니다. 특히 협업하는 파일에서는 저 말고 다른 사람이 봐도 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, 저 혼자 편하자고 하는 게 아니라 팀 전체의 시간을 아껴주는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추가 팁
- 이름에는 공백을 쓸 수 없습니다. "부서 목록"처럼 띄어쓰기를 넣으면 오류가 나서, 저도 처음에 이 부분에서 한 번 막혔습니다. "부서목록"처럼 붙여 쓰거나 밑줄로 연결해야 합니다.
- [수식] 탭 → [이름 관리자]에서 지금까지 정의한 이름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. 이름이 늘어나면서 뭘 정의했는지 헷갈리기 시작했는데, 이 메뉴로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이 도움이 됐습니다.
- 협업 파일이라면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이름으로 짓는 게 좋습니다. 저만 알아보는 축약어보다는, 동료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이름을 쓰는 게 나중에 서로 편합니다.
마치며
이름 정의는 계산 결과를 바꿔주는 기능은 아니지만, 몇 달 뒤의 제 자신에게(또는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) 수식을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게 해준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됐습니다. 환율, 세율, 기준일처럼 여러 수식에서 반복해서 쓰는 값이 있으시다면, 셀 주소 대신 이름을 붙여서 관리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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